자료실 다낭신이란?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줄여서 ‘다낭신’)은 양쪽 신장에 물집(낭종)들이 무수히 생기는 유전 질환입니다. 낭종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면서 정상 신장 조직이 점차 줄어들고,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몸에 쌓이는 노폐물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는 만성 신부전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노폐물 제거를 위해 투석 치료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혈압을 철저히 조절하고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고,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분들은 빨리 진단을 받고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용어
상염색체 : 염색체 중에서 성을 결정하는데 관계하는 성염색체 이외의 염색체를 말한다. 사람에게는 부모로부터 성염색체와 상염색체를 각각 하나씩을 물려받아 모두 23쌍(46개)의 염색체를 갖게 된다. 따라서 크기와 모양이 똑같은 염색체가 2개씩 쌍을 이루어 존재하는데, 이중 1번부터 22번까지 22쌍의 염색체를 상염색체 또는 보통염색체라고 한다. 상염색체 안에는 사람의 몸과 팔, 다리, 머리, 장기들을 만드는 유전자와 여러 물질대사에 필요한 효소나 호르몬 등을 만드는 유전자가 들어 있다. 그러므로 1쌍을 이루는 2개의 염색체 중 하나가 다른 하나의 염색체와 약간만 달라도 신체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우성 : 생물 내에 한 쌍씩 존재하는 염색체상에서 동일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대립유전자들 중 그 효과가 다른 유전자에 비해 우선적으로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의 특성을 일컫는 말이다. 즉, 상염색체 우성 유전은 1쌍의 동일 유전자 중 1개만 이상이 있어도 발병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따라서 부모 중 1명만 유전자 이상이 있어도 자녀의 50%는 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염색체 우성’ 이라는 말은, 이 질환을 가진 부모님의 다낭신 유전자가 유전되어 자녀에게 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질환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하는 병 중에는 세 번째로 흔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각각 물려받은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쪽만 이상이 있어도 병이 생기기 때문에, 부모님 중 한 분이 환자일 때 자녀에서 다낭신이 나타날 확률은 50% 입니다. 그러나, 모든 가족에서 자녀의 50%가 반드시 이 질환을 갖게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어느 가족은 5명의 자녀 중 1명에게만 유전되고, 다른 가족은 3명의 자녀 중 3명 모두에게 발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 10%의 환자는 부모님으로부터 유전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돌연변이 때문에 발병하므로 부모님에게 이상이 없는데도 발생합니다.
 
다낭신 유전자는 지금까지 16번 염색체와 4번 염색체에 있는 두 가지 종류가 밝혀졌습니다. 16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PKD1 가계라고 하며, 4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PKD2 가계라고 합니다.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 환자분들 중에 PKD1 가계가 PKD2 가계보다 6배 정도 더 흔합니다.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은 400~1000명에 한 명 꼴로 발생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약 1250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우리 나라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100분 중 2~3분이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 환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6번 염색체에 관한 정보
사람의 16번 염색체의 염기 서열을 결정하고 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영국의 학술지 “네이쳐(Nature)”, 2004년 12월 23일자(432권, 7020호, 988-994)에 발표됐다. 그 연구는 미국 에너지성(U.S. Dept. of Energy)의 주도로 구성된 공동 유전체 연구원(Joint Genome Institute ; JGI)의 학자들이 수행했다. 발표된 연구 결과를 얻는데 무려 16년의 연구 기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6번 염색체에는 모두 7,880만 개의 염기(base)가 포함되어 있으며 유전자 수는 880 가지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크론병(Crohn's disease), 성인 다낭콩팥병(adult polycystic kidney disease)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연구 성과는 이 같은 질병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치료법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4번 염색체에 관한 정보
미국 워싱턴대학에 있는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센터 (Genome Sequencing Center, GSC)의 Richard K. Wilson 박사를 비롯한 공동 연구팀은 사람의 염색체 가운데 4억 2300만 염기쌍에 달하는 2번과 4번 염색체의 염기서열을 완전히 결정하고 유전자를 분석하여 2005년 4월 7일자 Nature에 “Generation and annotation of the DNA sequences of human chromosomes 2 and 4”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사람의 2번과 4번 염색체는 각각 2억 3700만과 1억 8600만 염기쌍으로 이루어진 염색체들로서 2번 염색체에서는 1,346개의 유전자가 그리고 4번 염색체에서는 796개의 유전자가 확인되었다. 그 가운데에는 헌팅턴병, 다낭콩팥병 (polycystic kidney disease), 근위축증, Wolf-Hirschhorn 질환 등 질병 관련 유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60~75%의 환자에서 가족력이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다른 가족들에게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이 있는 것은 아닌지 가족력 점검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영상 검사와 유전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진단을 받으면 적절한 교육과 함께 고혈압과 같은 위험 인자를 조절하여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가 간편해서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물집의 크기가 1-1.5cm 이상이 되어야 진단이 가능합니다. 전산화단층촬영(CT 촬영)을 하면 0.5cm 의 작은 물집까지 찾을 수 있고, 이전에 합병증이 있었던 부위를 추적하기에 초음파보다 우수합니다.
 
영상검사는 30세 이전에는 정확도가 낮기 때문에 대신 유전자 검사를 해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연관 분석법(PKD1과 PKD2)과 직접 염기 서열 분석법(PKD2)의 두 가지 유전자 검사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혈액을 채취하여 최신의 분자 유전학적인 기법을 이용하게 됩니다. 유전자 검사법을 이용하면 아주 어린 나이(심지어는 태아 시기)에도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의 진단이 가능하고, 신장 이식 공여자의 판별에 도움을 주며,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의 유형(타입)을 구분하여 예후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연관 분석법의 경우,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 형제 중 다낭신으로 진단된 2명과 다낭신이 없는 2명 이상이 참여해야 합니다. 검사 비용은 약 20만원이고, 결과는 1-3개월 정도 걸립니다. 검사 시기에 대하여는 증상이 심한 가족일수록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아서 조절을 할 수 있도록 권합니다. 그러나 이 질환이 성인이 되어야 나타나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자녀들의 검사 시기에 관해서는 의료진과 상의를 해야 합니다.
 
다낭신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서 신장에 물집이 생기지만, 물집이 생긴다고 반드시 심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약 60%에서만 신장기능의 장애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깁니다.

(1) 요통 또는 옆구리 통증
요로 결석, 물집의 출혈이나 파열, 감염등의 원인으로 갑자기 옆구리나 허리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생기면 병원에 오셔서 원인을 찾아 필요한 응급처치와 통증 조절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환자분의 약 반 정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막연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 통증은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발생하기도 하며 보통은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만성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진통제를 사용해 볼 수 있으나, 많은 종류의 소염진통제가 신장에 또는 전신적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가능한 진통제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어떤 진통제들보다는 타이레놀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용량의 사용만 아니라면 신장에 그다지 해로운 영향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물집 내부로의 출혈, 감염, 결석에 의한 요로 폐쇄 등에 의한 경우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때는 신장 질환 전문의를 찾아가 상의해야 합니다. 주사바늘이나 가는 호스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집에서 물을 빼는 ‘경피적 낭종 감압법’ 을 통해서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2) 물집 출혈과 혈뇨
혈뇨는 전체 환자의 50% 정도에서 발생하며, 물집 내부로의 출혈, 결석, 감염 또는 종양에 의한 것이 아닌지 꼭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다른 원인이 없이 발생한 물집의 출혈은 혈압을 잘 조절하고 안정을 취하면 일주일 안에 자연히 지혈됩니다.
대부분의 물집 출혈은 딱딱한 침상에서 무릎을 받치고 누워 안정을 취하면서 혈압을 조절하면 저절로 지혈되지만, 드물게 심한 출혈이 멎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출혈을 보이거나 1주일이 지나도 출혈이 지속되는 때는 반드시 병원에 오셔서 출혈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 합니다.

(3) 감염
물집에 균이 감염되면 고열이 나면서 감염된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집 감염은 대개 방광염에서 시작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광염이 생기면 즉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여성은 요로감염의 위험이 더 높으므로, 자주 소변을 보고 회음부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만일 물집에 감염이 생겨서 고열이 나면 즉시 병원에 오셔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단순한 신장요로계통의 감염과는 달리 물집 안에까지 전달이 되는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서 치료를 해야 하고 치료 기간도 수 주가 걸립니다. 그래도 열이 계속 나면 감염된 물집의 고름을 빼내야 합니다.

(4) 고혈압
고혈압은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 환자에서 초기부터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입니다. 고혈압 때문에 신장 기능이 보다 빨리 나빠지게 될 뿐 아니라, 심장병, 뇌졸중(중풍)과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뇌혈관 파열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다낭신 환자분은 혈압을 철저히 조절해야 할 뿐 아니라, 특별한 다른 합병증이 없는 경우 120/80mmHg까지 정상 혈압으로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저염 식이와 적절한 고혈압 약물을 사용한 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5) 신부전증
물집들이 커지면서 정상 신장 조직이 점차 줄어들어서 결국 신장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만성 신부전이 됩니다. 신기능이 심하게 감소해서 투석이나 이식을 받게 되는 경우는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반대로 70세에도 30% 이상의 환자는 투석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모든 환자가 신부전증이 되어서 투석이나 이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1) 간의 물집
신장 외에 간에도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의 물집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간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매우 드물어서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임신을 여러 번 하거나, 여성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한 일부 여성에서 물집이 너무 커서 통증을 일으키는 등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폐경 후 여성 호르몬제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2) 뇌동맥류
뇌혈관의 일부가 꽈리처럼 늘어나는 것을 말하는 동맥류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 환자의 약 8%에서 발병합니다. 가족 중에 뇌동맥류가 있는 경우에 더 많이 발생하고 뇌출혈의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뇌동맥류가 커지면 터지게 될 위험이 높아지므로, 뇌동맥류의 크기가 크거나 이전에 뇌동맥류가 파열된 적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뇌동맥류가 있는 경우, 갑자기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자기공명 뇌동맥조영(MRA; magnetic resonance angiogram)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연히 발견했지만 직경이 10mm 이상이거나, 뇌동맥류에 의한 증상이 있을 때, 그리고 파열된 경우에는 뇌동맥류에 대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직경 5mm 이하의 증상이 없는 뇌동맥류라면 바로 수술할 필요는 없으며 매년 자기공명 뇌동맥조영 검사를 통해 크기가 변하는지를 관찰하면 됩니다. 수술 위험이 크거나 기술적으로 어려운 동맥류에 대해서는 백금 코일을 이용해서 뇌동맥류를 막아서 없애는 혈관 내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여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나중에 큰 부작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에 대한 완치방법이 없지만, 그 합병증에 대한 여러 가지 예방 및 치료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근본적 치료방법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 PKD1 가계가 PKD2 가계보다 신기능 감소가 빠릅니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분이 PKD1 가계로 진단을 받으셨다면 혈압 조절 등에 더욱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2)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을수록 신기능이 빨리 저하됩니다. 따라서 다낭신 환자분은 저염 식이와 고혈압 약물을 사용해서 혈압을 120/80mmHg까지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신장 크기가 빨리 커지는 경우에 신부전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집니다.
4)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이 일찍 발병한 경우에 위험이 높아집니다.
5) 단백뇨가 있거나 눈으로 보았을 때 혈뇨가 있는 경우에 신기능 감소가 빠릅니다.
6) 임신을 4회 이상 한 경우에 신부전의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환자분께서 위의 경우에 해당 되신다면, 식이 요법이나 약물 복용, 그리고 정기 검진 등을 더욱 철저하게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위의 요인들로 인해서 신장 기능이 감소한다고 해도, 남아있는 신장기능을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부전증에 의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의료진과 상의하며 지내다가, 필요한 시기가 되면 치료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 혈압을 철저히 조절해야 합니다.
같은 다낭신 환자라도, 혈압을 잘 조절하여 정상으로 유지하는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 잘 유지되는 반면, 고혈압 환자에서는 신장 기능이 훨씬 빠른 속도로 감소합니다. 저염 식이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필요하면 혈압약으로 조절해야 하며 가벼운 운동도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산책, 수영, 가벼운 에어로빅 등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배나 옆구리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2) 저단백식이가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저단백식 등 적절한 식이요법이 중요하며,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은 삼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연구들에서 일단 신기능이 감소되기 시작하면 조기에 저단백식이를 하는 것이 신장 기능의 감소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진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단백질 제한으로 영양 실조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적당한 단백질 섭취는 필요하고,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식이요법을 하실 때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영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겠습니다.

3) 투석과 이식
만일 신부전증이 진행해서 말기신부전증에 도달하면 투석이나 이식을 하게 됩니다. 물론 복막투석을 받을 수는 있지만 커진 신장이나 간 때문에 복부 공간이 적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낭신 환자분들은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게 됩니다. 다낭신 환자가 신장 이식을 받는 경우, 다른 신부전증과 비교하여 이식 후에 성공률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족 중에서 신장을 제공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다낭신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신장 이식을 하는 경우, 원래 있던 다낭신을 반드시 떼어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혈뇨나 물집의 감염, 심한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떼어내고 이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재까지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없지만, 다낭신의 진행을 늦추고 신장 기능을 보존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라파마이신이라는 약물을 사용했을 때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물집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소마토스타틴 유사체, MAP/ERK 카이네이즈 억제제, 바소프레신 수용체 길항제 등을 이용해서 낭종의 발생과 진행을 늦추는 것이 동물실험으로 증명되었고, 연구와 임상시험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임상 및 기초의 여러 연구자들이 협력하여 “다낭신 연구회”를 조직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 수준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라파마이신(Rapamycin)
라파마이신은 원래 장기이식 후 면역거부반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물질이지만, 최근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등지에서는 이를 항암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
내분비에 관계하는 호르몬 물질이다. 14개의 아미노산 구성 형태와 28개의 아미노산 구성 형태가 있다. 췌장의 내분비 세포나 위장, 소장 상부에서 발견된다. 췌장 폴리펩티드, 인슐린, 글루카곤, 갑상선 자극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의 많은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고 있다. 그리고 신경 전달 물질로서도 작용할 것으로 추정되고는 있지만 아직 어떠한 생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MAP/ERK 카이네이즈 (MAP/ERK Kinases)
MAPK는 세포외 자극을 세포막에서부터 세포내 핵까지 전달하는 대표적인 신호전달 경로이다. MAPK는 성장호르몬, 시토신, 스트레스 등의 수용체로부터 활성화된 신호를 세포내로 전달하여 세포의 증식, 분화, 사멸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MAPK는 크게 ERK(the extracellular signal-activated kinases), JNK(the c-JUN N-termianl kinase), p38 MAPK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ERK는 성장 호르몬의 신호전달에 주로 관여하며 세포의 증식 및 분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반면에 p38MAPK와 JNK는 세포외부의 스트레스성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며 염증반응, 세포사멸 등을 매개한다.
 
바소프레신 (Vasopressin)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항이뇨 작용과 혈압 상승 작용이 있다. 혈관(바소)과 수축(프레신)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고리 모양으로 폴리펩티드 결합을 이룬다. 포유류에서는 신장에서 수분의 재흡수를 촉진하는 물질로 작용한다. 모세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이 있으므로 저혈압 치료에 이용된다.